비만치료에 대해서, 현대의학은 다른 질병들보다 더 많은 진척을 보여 왔습니다. 그래서 급박한 환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의사로서, 저는 비만치료에 관한 한, 앞으로 후학에게 남겨진 과제보다 지금까지 선학들이 해결해온 과제들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연예인의 건강한 몸매를 꿈꾸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는, 다른 중병 환자에게 처럼 비장한 목소리로 “너무 늦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괴로운 경험을 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만은 내과적인 질환인가? 아니면 단지 개선이 필요한 신진대사의 불균형 상태인가? 이를 둔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만은 치유되어야 하며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사실 자체는 더 이상 논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실 비만은 어떤 질병보다 육체의 건강을 더 위협하고, 정신 건강을 더욱 해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비만 치료의 목적이 ‘본래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본래 모습이어서는 안되는 것’ 을 교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986년 개업이래, 30 년간 저는 비만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닌, 포기할 수 없는 치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